言語 위에 덧씌우는 眞心
by 요신
에피쿠로스曰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이 도래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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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파 완결을 보고.
일본에서 출간된 해를 포함해서, 무려 12년간이나 연재됐던 <카페 알파:요코하마 매물 기행>이 마침내 끝났다. 예상했던 그대로 평화롭고 잔잔한 결말이었다. 세계의 황혼을 다시 이렇게 아름답게 그릴 수 있을까?

품에 안길 만큼 작은 소년, 소녀들은 어느 새 커 귀여운 아이의 아빠, 엄마가 되었다. 자기들만큼 활달하고 건강한 아이가 그들이 뛰놀았던 물가를 달렸다.

알파의 친구들은 저마다 자기 일을 하면서 계속 살아간다. 이 일도 했다가 저 일도 하면서, 미소를 띄며 걷는다.

알파는 여전히 언덕에 있는 카페를 운영한다. 그녀는 가끔 자기가 팔십 퍼센트는 마실 커피 원두를 구하러 시내에 나가고, 이제는 늙은 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장을 마치면 이틀에 한 명 올까말까한 카페 문에 'OPEN'판을 걸어 올린다. 그리고 다시 조금은 허전한 그러나 충만한 하루를 시작한다. 그녀 주위엔 바람이 있고, 들이 있고, 강물이 있고, 흙바닥이 있다.

비록 그간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나왔던 수 많은 사연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카페 알파의 독자치고 이 '끝'에 한숨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로봇이 사람과 같은 인성, 지성, 성격을 갖게 된 과정이나 하늘에서 지상을 관측하는 비행선, 세계가 멸망하는 이유, 남성형 로봇이 드문 이유 등은 알파의 카페 운영에 막대한 애로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마 오늘밤 알파는 월금을 타고 있지 않을까? 자리에 누워, 들리지는 않지만 그녀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소리를 음미해 본다.
by 요신 | 2006/07/30 00:23 | 보고듣고읽는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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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그레인 at 2006/08/16 13:45
잠시 들르는 여정길에서,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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